안녕하세요.
오늘은 '게임시나리오 기획자를 위한 안내서' 라는 책을 읽은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저자는 양정윤님이시고 출판사는 에이콘이네요.
양정윤님은 현재는 시프트업에서 일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비전있는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양정윤님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비전과 사람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어울리는 회사네요!
실버포션의 sp1, 엔씨의 블소와 프로젝트TL, 스마게, 시프트업의 스텔라블레이드에서 시나리오에 관해서 일하셨다고 하네요.
이 게임들 모두 알고 있는 게임들입니다.
특히 sp1같은 경우는 제가 피씨방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에 출시된 게임이였는데 손님들이 친구끼리 모여서 많이 하시던게 기억나네요.
블소가 출시할때는 피씨방에 일찍 갔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친구로 보이는 여성분들이 설렘을 가득안고 게임을 접속하는게 기억납니다.
프토젝트TL 은 쓰론앤 리버티로 출시했었습니다. 이 게임도 1달간 플레이하면서 인던 플레이를 즐겁게 했던 기억과 던전 퀘스트를 하기위해 우연히 만난 유저분들과의 추억이 기억이 납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너무 유명한 게임이죠. 이 게임은 해보진 않았지만 스트리머들이 하는걸 보았고 최근에 김형태님이 한 유튜버 채널에 나오셔서 인터뷰하는것도 보았답니다.
이 책은 약 7일간 매일 1시간씩 읽어서 모두 읽었습니다. 약 300페이지의 책이네요.
그런데 처음 읽었던게 6월 4일이였는데 중간에 누가 책을 빌려가서 다시 중간부터 읽은건 7월 15일이네요.
처음 읽고나서 너무나 인상이 깊었던 책이라서 꼭 마저 봐야겠다 싶어서 언제 다시 책이 책장에 꽂혀있는지 눈여겨 보았답니다.
책을 읽는 중간에 약 1달간의 공백이 있다보니 책 내용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정확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저자께서 직접 겪었던 경험담인 '나의 기획일지' 에 관한 부분이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시나리오에 관해서 많은 훌륭한 노하우와 정보가 있습니다.
총 9장에 걸쳐서 좋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재밌게 읽은 부분은 각 장 마지막에 조금씩 있는 양정윤님의 일대기인 '나의 기획 일지' 라는 부분이였습니다.
유저로서 게임을 오래했지만 게임회사는 어떤 곳인지 모릅니다.
행복하게 게임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들을 보면 게임회사는 삭막하거나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인것도 같고 야근이 일상이고 처우도 안좋다고하니 저의 생각과는 아예 다른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 나의 기획일지' 라는 곳에는 저자의 인생이 짤막하게 적어져 있었습니다.
유년기때부터 저자는 글쓰는것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군대에 갈때즈음엔 아버지께서 아프셨고 도망치듯 간 군대에서는 수양록에 만화그림을 그려서 관심병사로 찍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대 후 화학회사에 정직원으로 잘 다니다가 송진우 만화작가 밑에서 일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직장을 계속 다니기로한 송진우 작가와의 약속을 깨고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돈이 부족해져서 다시 원래 다녔던 직장의 하청업체로 일하러 가게 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항상 글쓰기를 놓지 않았고 계속 일을 하면서도 잠을 줄여가며 글쓰기를 계속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전에 인연이 있던 송진우 작가의 추천으로 '던전앤파이터' 코믹북을 만드는걸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걸 계기로 여러 게임들의 코믹북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돈이 떨어졌고 게임회사에 취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막 출산한 아내를 두고 서울로 상경해서 게임회사에서 일했지만 몇 달만에 폐업하고 다시 돌아와 프리랜서로 공원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정말 부러운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공원에서 노트북을 들고 벤치에 앉아서 낭만을 즐기고 싶네요.)
그 다음 취직한 곳이 실버포션이라는 sp1 을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돈이 없어서 아내와는 떨어져서 살다가 실버포션이 넥슨에 인수되면서 목돈이 생겼고 드디어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넥슨이 스튜디오를 해체하는 결정을 하면서 이직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넥슨은 스튜디오를 인수해서 왜 해체를 했던걸까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팀웍이라는것이 중요한데 말이죠...)
이직을 한 곳에서 스트레스로 손과 발이 붓는 등 힘들어하다가 블로그 활동으로 알고 지내던 다른 시나리오 작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 소통하고 한 분의 추천으로 엔씨소프트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블레이드 앤 소울을 만드는 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아마도 여기서 김형태님과의 인연이 저자와 생겼겠죠? ㅎ
블소 팀은 영혼을 갈아넣어서 게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야근은 일상이고 머리속에 게임만 가득차있었다고 저자께서 그러는걸 보니 얼마나 게임에 미쳐서 사셨는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게임 개발자분들께서 영혼을 갈아넣어서 게임을 만든다는걸 들으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러지 말고 쉴땐 쉬고 일할때만 게임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ㅠㅠ)
저자께서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1시즌인 백청산맥까지 작업을 하다가 블소팀에서 알게된 마음이 잘 맞는 짝궁의 권유로 스마게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아마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전성기가 딱 저때까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캐쉬아이템 등으로 인기가 하락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스마게에서 일하다가 짝궁도 이직을 하고 저자도 다시 엔씨소프트로 이직을 하셨다고 합니다.
( 개인적으로 짝궁과 말이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서로 행복한 사이일거라 추측되는데 짝궁과의 내용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짝궁과 행복한 회사생활을 하는 내용이 있었다면 저도 행복했을 것 같네요.)
엔씨소프트에선 아이온 : 레기온즈 ~ 라는 한국제외 해외출시한 게임의 팀에서 작업도 하고 프로젝트 TL팀에서도 시나리오 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 뒤에 엔씨에서 다른 팀으로 전환을 하시는 와중에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팀에 합류하셨다고 합니다.
저자의 ' 나의 기획일지' 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아 느낄수 없으시겠지만 책에서는 저자의 그 순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감동적이였습니다.
이렇게 글쓰기에 진심이고 평생을 글쓰기에 전념한 분께서도 이렇게 게임회사에서 살아남는게 힘들다는게 믿기지 않기도 합니다.
결국은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계속 노력하다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걸 계기로 기회가 찾아온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자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글쓰기를 잘하게 만들기위해서 세상이 시련을 준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다시 책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 책은 3개의 챕터와 9개의 장으로 되어있습니다.
1.이론 2.심화 3.응용 으로 나누어져 있고 더 작게는
1.웰컴 투 게임시나리오
2.전지적 게임 시나리오
3.게임 스토리를 전달하는 장치들
4.게임 세계관 설정
5. 게임 케릭터 설정
6. 게임 스토리 작법
7. 게임 스토리텔링의 꽃, 대사
8. 퀘스트 기획
9. 게임 시나리오 포트폴리오
저는 게임 유저고 게임플레이를 주로 하면서 유튜브에 게임플레이 영상과 그 게임을 피드백하는 내용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게임 개발에도 관심이 가서 언리얼 엔진을 배우거나 게임 기획도 해보고 스토리를 짜는 글쓰기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짜는 글쓰기를 할때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백지의 공포' 라는 무슨 글을 쓸지 감이 오지 않을 때는 10분간 생각나는걸 메모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서브텍스트'라는 대사의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대사에 숨겨진 뜻이 있게 간접적으로 하는 대사였습니다.
그 스토리를 짤때 주인공에게 치유할 수 없는 결핍을 주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방식도 좋다고 했습니다.
책을 한번 봐서는 다 체득이 안되네요~ 다음에 또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엇이냐면 제가 게임을 할때 스토리를 중요시 하지 않은 부분이였습니다.
제가 주로 mmorpg를 많이 해오다보니 이렇게 느끼나봅니다~
시나리오 작가분들이 이렇게 노력을 하셔서 만든 스토리와 퀘스트들인데 유저로서 느끼기에 스토리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동안은 스토리의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요즘엔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들이 많이 나옵니다.
스토리가 중요한 싱글 콘솔 게임, 캐릭터 스토리가 중요한 수집형 알피지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들에선 스토리가 정말 중요하니 시나리오 작가분들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mmorpg에선 스토리의 중요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온 송진우 작가님은 웹툰 작가로 카카오페이지에서 활동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요즘 저도 웹소설에 관심을 가져서 웹소설, 웹툰 사이트들을 많이 알아놓고 있네요~
웹소설, 웹툰도 게임못지 않게 많은 작가들이 도전하고 독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웹소설이 웹툰이 되고 애니가 되고 오디오북이 되고 게임이 되고 영화도 되고 아이피를 활용해서 다른 스핀오프 게임들이 되기도 합니다.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님들께서도 게임 스토리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웹소설을 꾸준히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이신 양정윤님이 언젠가 자신만의 웹소설이나 작품을 내신다면 꼭 보고 싶네요~
저도 열심히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는데 웹소설을 연재할 날이 올 수 있을까요?
김형태님의 시프트업엔 니케라는 수집형 알피지가 있는데 니케에 스토리가 훌륭하고 스토리팀의 실력이 훌륭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스텔라 블레이드를 작업한 저자께서 니케에도 참여하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저자께서는 참 다양한 게임성 있는 게임들을 많이 해보셨더라구요. 훌륭한 고티 게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들을 해오셨는데 그 시나리오에 집중해서 각 게임들의 시나리오를 역기획도 해보고 퀘스트도 역기획 해보고 포트폴리오를 만드시는 등 시나리오 작가로서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조금.. 직업병이 아닐까 싶지만 시나리오 작가가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는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스토리가 좋은 고티급 게임들을 참고해서 배우는 것 보다 더 좋은 선생님은 없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스토리가 좋은 싱글 게임들을 많이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보다는 조작에 관심을 가지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감동적인 스토리의 예술적인 콘솔 게임을 만드는건 정말 그 자체로 예술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예술적인 게임들을 많이 해보고 스토리도 유심있게 보아야겠습니다.
저도 요즘 저만의 게임을 위한 스토리를 써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만드려고 하는 게임은 5명 정도가 서로 협력하고 같이 모험을 떠나서 수수께끼 등 장애물을 넘고 몬스터를 잡아 성장하고 마지막에 보스레이드를 하고 마치는 게임입니다.
쉽게 롤의 pve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롤이 mmorpg의 pvp의 미니버전이라면 제가 만드는 게임은 mmorpg의 pve의 미니버전입니다.
예전 아발론 온라인 모험모드에 영감을 받아서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케릭터 선택, 자유, 모험, 협동, 성장, 운, 컨트롤, 소통, 레이드, 공략, 캐쥬얼이 핵심키워드입니다.
이 게임에 들어갈 스토리를 쓰다보면 저의 일상에서 많은 소재를 가져오게 되더라구요. 우연히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을 캐릭터로 넣어본다든지 제가 꿈꿔온 이상들을 펼쳐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현실에서는 말을 걸어보지 못했지만 스토리속의 케릭터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하는 식이네요^^
제가 만드는 스토리에는 부정적인걸 넣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나쁜 사람이 없는 그런 스토리를 써보고 싶습니다. 왜냐면 어떤 소설이든 악역이 존재하고 복수하고 부정적인 요소가 꼭 들어가더라구요.
제가 쓰는 스토리는 행복하고 모험만 가득하게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저 혼자 쓰는 글이다보니 제 마음대로 써도 되겠죠? ^^)
저도 꿈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해서 좋은 게임과 스토리도 만들고 싶고 웹소설도 연재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저에게도 기회가 올까요? 노력한다면 기회가 올거라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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